| 상품코드 | 325340 | ||
|---|---|---|---|
| 판형 | 150×225mm | 상품 무게 | 0.00g |
| ISBN | 9788941926085 | ||
창조론을 소개하는 이 책은 본디 교의학 전 분야를 묶어서 두 권으로 펴낸 책의 둘째 부분이다. 원서 1권은 교의학 「서론」, 「신론」, 「창조론」, 「그리스도론」, 「성령론」을 다루며, 2권은 「은총론」, 「교회론」, 「마리아론」, 「성사론」, 「종말론」, 「삼위일체론」을 다루고 있다. 원서 두 권의 분량이 워낙 방대해서 우리 실정에 맞게 적당한 분량으로 나누어서 차례로 출간할 예정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쇄신을 반영하여 교의학 교과서로 기획된 이 책은 신학도나 사목자는 물론 그리스도 신앙을 더 깊이 이해하려는 모든 이에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신앙인을 위한 교의학 교과서
이 교의학 개론서는 오늘날 조직신학 연구 작업에서 제기·숙고·서술되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내용들에 관한 개요를 제공한다. 「서론」을 제외한 모든 각론은 네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접근”은 오늘날의 난제와 기회와 물음으로 시작한다. 2단계에서는 “성경의 전거”가 상세히 논평되며 하나의 뚜렷한 강조점을 부각한다. 3단계에서 “교의사에서의 발전”이 조망되며 4단계 “체계적 성찰”에서는 성경과 전통을 오늘날의 문제 제기와 연계시키고 신앙 교리를 사변적으로 통찰한다.
앞서 「서론·신론」에 이은 두 번째 권 「창조론」은 고전적인 그리스도교 창조 신앙을 현대 신학적·철학적 문제와 연결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세계가 어떻게 존재하는가가 아니라,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비스러운 것이다”라고 했다. 따라서 세계의 존재 이유에 대한 물음은 철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영역에 속하며, 결국 침묵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인간은 여전히 “왜 아무것도 없지 않고 무엇인가 존재하는가?”라는 근본 물음을 제기한다. 세계의 질서와 아름다움은 경탄을 낳지만, 동시에 고통·죄·죽음은 실재의 의미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물음에 유다-그리스도교 전통은 하느님을 창조주이자 목적, 구원자로 고백하는 창조 신앙으로 응답한다. 창조론은 단순한 세계 설명이 아니라 하느님에 대한 신앙 고백이며, 세계 체험을 통해 하느님을 인식하게 한다. 근대 이후 진화론과 자연과학은 창조 신앙과 충돌하는 것으로 이해되며 ‘창조냐 진화냐’ 논쟁을 낳았다. 동시에 환경 위기는 또 다른 신학적 논쟁을 촉발했고, 성경의 ‘지배’ 개념이 자연 착취의 원인이라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이에 대한 신학적 응답으로 생태 신학이 등장하여 창조 보전과 인간 책임을 강조하게 되었다. 오늘날 창조론은 인간 중심주의를 반성하면서도, 여전히 창조와 구원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핵심 교의 주제로 자리한다.
이 책은 우선 성경에서 유배 이전 시기, 유배 시기, 유배 이후 시기에 쓰인 창조에 관한 증언을 비교 분석하면서 공통적으로 하느님이 유일한 창조주임을 밝힌다. 또한 신약성경에서 창조가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됨을 밝히고, 그분을 통한 창조와 새 창조를 강조한다. 그런 다음 역사적으로 창조론의 발전을 살펴보면서, 초기 교회 교부들이 ‘무로부터의 창조’(creatio ex nihilo)를 정식화했고,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가 창조를 철학적으로 어떻게 정교화했는지 설명한다. 이후 종교 개혁과 근현대 자연과학의 발전으로 창조론이 어떠한 도전에 직면했는지, 교회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살펴본다.
자연과학의 통찰들에 의해 창조에 관한 의식이 신앙이 아닌 자기 확신으로 내몰리는 상황에서, 이 책은 창조론이 세계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론이 아니라 하느님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신학적 성찰임을 강조한다. 창조는 과거 사건이 아니라 현재도 계속되며, 하느님의 사랑으로 창조된 세계는 본질적으로 선하며 의미와 질서가 있다. 창조 안에서 하느님의 형상으로서 자유와 책임을 지닌 존재로서의 인간의 위치도 조망한다.
머리말
제1부 생명의 하느님
[3] 창조론
1. 접근
2. 성경의 전거
3. 교의사에서의 발전
4. 체계적 성찰
주요 참고문헌
사항 색인
인명 색인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스도교의 창조론은 자연과학과 문화사 연구가 제기하는 갖가지 의혹에 방치되어 있었다. 19세기에 시작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진화론적 이해와 교육은 당시 널리 퍼져 있던, 성경의 창조 이야기들을 역사적 보도로 오해한 신학적 교리에 대한 반대 입장으로 등장했다. ‘창조냐 진화냐’라는 그릇된 양자택일은 많은 신앙인을 동요하게 했으니, 특히 진화론적 사상의 정당성이 자연과학 연구에서 거의 반박할 수 없는 것으로 입증되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전문적이 아닌) 토론에서, 창조 신학과 현대적 세계상은 조화될 수 없다는 의구심에 종종 맞닥뜨리고 있다(17쪽).
창조론은 가톨릭 교의신학 전체에서, 개신교 조직신학에서보다 더 확고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개신교 조직신학의 경향은 의인론義認論에서 주안점을 인간의 죄스러움에 두었고 또 인간 고유의 피조성에 대한 지나친 우려 안에서, 선을 행할 수 있는 인간 능력에 대한 너무 긍정적인 관점의 위험성을 인식했다. 오늘날 창조라는 주제의 논구는 그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 신학적 토론에 관한 연구를 그만두었고 — 합의 가능한 인간론의 표명에서의 진보와 더불어, 특히 창조계 보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의 갈수록 분명해지는 필연성이 큰 몫을 했거니와 — 상호적이고 교회일치적인 결실의 단계로 들어섰다(22쪽).
하느님의 본성과 활동에 관한 서술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교 신학은 처음 몇 세기에 창조론에서도 그 시대의 철학 전통과의 연계 또는 그것에 대한 반대를 통해 자신의 고유한 면모를 획득했다. 그때 대결의 중심에 있던 것은 갈수록 우주론적인 사변들이었는데, 그것들은 그 구체적 형태에서 여전히 세계 상황에, 또 그로써 인간들의 인생 설계에도 영향을 미쳤다(96-7쪽).
오늘날 (가톨릭) 조직 신학에서 창조라는 주제에 관한 논구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앞마당과 주변에서 이루어졌던 것과 같은, 교의학의 내용들과 방법들에 대한 전반적인 새로운 의식의 구체화임이 드러난다. 그 구체화가 이런저런 오해에 의해 위태로워지기 때문에(그런 오해가 구조적으로 유사하게 그리스도교 종말론을 위협하고 있다), 그리스도교 시원론도 근년에 자신의 현재 관련성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미래에 일어날 사건들에 관한 순전한 ‘정보’를 종말론에 기대한다면, 종말론의 진정한 관심을 오해한 것이듯, 시간의 ‘한처음의’ 사건들과 관련된 시원론에도 유사한 사실이 해당된다. 종말론도 시원론도 자신이 인간의 신앙에 사상적으로 밝혀 준 ‘진리들’을 자신의 수신인들의 현재의 구원 상황과 관계없이 동떨어진 것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종말론과 시원론은 현존재의 신앙 안에서의 실천은 그 근원에서부터, 그리고 역사적 현실 안에서, 또한 그 마지막에, 하느님의 구원하시는 활동에 의해 포괄·지탱되고 있다는 사실을 신뢰하도록 고무하고자 한다(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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