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남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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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남는 사랑

저자
조규식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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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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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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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남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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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출간일 2024-11-15 상품코드 324710
판형 15.2*22.3cm 상품 무게 0.00g
ISBN 979115522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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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 인물·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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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아이 열하나, 수녀 다섯, 신부 한 명의 어머니,
봉퉁아리진 손을 지녔던 고운 이웃 황 마리아의 이야기

황 마리아는 평생 많은 이를 돕고 보살폈습니다. 학대를 견디다 못해 무작정 집을 나온 친척 아이를 품어 주었고, 교회에 맡겨진 어린 영혼에게 가족이 되어 주었으며, 머무를 곳 없이 떠도는 이들의 주린 배를 채워 주었고, 가난하고 슬픈 이웃의 살림을 세심히 살폈습니다. 남편의 부모, 누이와 새로이 한 가정을 이루며 화목하였고, 장손인 남편과의 사이에 8명의 딸과 2명의 아들을 두었습니다.

황 마리아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전하는 그녀의 이야기에는 주로 그들이 목격한 황 마리아의 모습과 그들이 접한 그녀의 태도와 행동이 주로 담겨 있습니다. 이야기 속 황 마리아는 근면 성실하고 선량한 사람, 항상 성경을 가까이하는 사람, 기도하고 묵상하는 사람입니다. 고난과 시련은 그녀의 삶에도 가차 없이 들이닥쳤을 테지만 손이 봉퉁아리질 때까지 힘껏 살아가면서도 황 마리아의 일상은 시종 차분하고 고요해 보입니다.

황 마리아 자신은 스스로를, 자신의 삶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여러 사람의 증언 속 그녀의 말글에는 한숨도 원망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이어 그려 보는 그녀의 삶은 숫제 한 장의 고운 조각보 같기도 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황 마리아만의 이야기를 알 길은 없지만 늘상 황 마리아와 함께하시며 그녀의 기도를 듣고 계시던 하느님께서는 잘 알고 계시겠지요. 어쨌든 그녀는 하늘나라로 돌아가기 전부터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요.

황 마리아가 머문 자리에는 언제나 하느님의 열매가 맺혔습니다. 이는 그녀의 행동에 ‘이사 올 사람들이 씨앗 뿌릴 때를 놓쳐 그해 채소를 수확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 떠날 집의 마당에 씨앗을 뿌리는 마음이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녀가 보살핀 아이들은 모두 열심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랐습니다. 그중 딸 다섯은 수녀가 되었고, 아들 하나는 신부가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한결같이 성실하고, 친절했으며, 순순했던 황 마리아의 삶은 곧 하느님의 친교를 구현하고, 증거한 삶이었다고 감히 헤아려 봅니다.

목차

간행사│조 광
출간을 기념하여│김정환

제1편 증언

해제
나를 한 가족처럼 대해 주신 형님│목진순
친어머니와 같은 분│임채봉
나의 수도 생활과 어머니의 기도│조영성
특별한 만남│황국지
내가 기억하는 당숙모님│성명희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조무자
나의 신앙생활과 황 마리아 님│신동숙
머나먼 타국에서도 늘 생각나는 어머니│조영옥
못 지킨 약속│조순자
한 번도 뵙지 못한 고모님│황기순
효도와 사랑 실천│조순옥
하늘나라에 계시는 할머니께 드리는 글│조세현
자랑스러운 할머니│조석현
어머니 황 마리아의 신앙생활│조규식

제2편 출간 기록

해제 172
내자(內子) 황 마리아│조상환
여섯 자녀를 봉헌한 그 팔십 평생│조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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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 조규식 신부

지은이: 조규식 신부

천주교 대전교구 신부. 1949년 서산 금학리에서 태어나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1975년 사제품을 받았다. 1983년부터 이탈리아 로마의 그레고리오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1993년부터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약 10년 동안 가르쳤다. 1976년부터 2016년 사이에 천안 봉명동 성당 등 7곳에서 20여 년 동안 사목하다가 은퇴하고 산책과 독서를 하며 지내고 있다.

책 속으로

나는 어머니가 금학리에서 서산 석림동으로 이사하기 전날에도 집 근처에 콩을 심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주위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이사하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콩을 심으세요?”라고 물었는데 어머니는 “콩을 심어 놓으면 이사 오는 집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이사 와서 콩을 심으려면 때를 놓칠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대답하셨다고 한다. 

P.70

 

그는 살아오는 동안 일밖에 몰랐습니다. 하루 24시간 중 고작 5~6시간 자고는 부엌일에서부터 가장 어렵다는 보리방아를 비롯하여 논밭일에 이르기까지 일에만 매달렸습니다. 날이 좋으나 궂으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눈이 올 때는 길쌈을 하였음) 하루도 편히 앉아 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잘 먹고 잘 입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 있는데, 일생 동안 한 번도 아무개 입은 옷 나도 입어 보았으면 좋겠다든가 남이 가진 장신구나 패물 등을 부러워하는 눈치를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자식들이 의복이나 패물을 사다 주면 과만하다는 눈치가 선연했습니다. 일을 너무 많이 했다고 말했는데, 이는 속일 수 없는 증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손가락이 마디마디에 봉퉁아리가 져서 죽을 때까지 풀리지 않은 채, 그 손 모양 그대로 가지고 갔으니 말입니다. 

P.181~182

 

 하루는 성경을 읽다가 눈물을 흘리셨다. 왜 그러시느냐고 여쭈었더니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성경을 읽는 것이 “다디단 꿀맛 같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였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장애 아이들을 가르쳐 세례받도록 하는 일을 일생의 낙으로 삼으셨다.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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