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가이드라고 부르지만, 그 세계를 속속들이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긴 시간 그 세계를 두루 다녔고 지금도 다니고 있기에, 성경을 통으로 읽을 때 머물 수 있는 멋진 곳, 숨겨진 곳을 조금 알려 드릴 뿐입니다.
_4쪽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이 말하는 인간관, 더 정확하게는 하느님이 인간을 어떻게 보시는지 알고자 한다. 그 범위 안에 인간의 의미가 있을 것이므로, 보편적인 인간을 물론이고 고유하고 독자적인 나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_14쪽
구약성경은 내용상 세 가지 관점으로 짜였기 때문에, 적어도 같은 대상을 세 번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역사가, 두 번째는 현인賢人, 세 번째는 예언자의 시각이다. 이렇게 성경의 이야기를 읽고, 말씀을 듣는 동안 하느님을 알고 사람을 알게 된다.
_22-23쪽
매일 일정한 시간에 말씀의 빛, 계시의 빛을 향해 자신을 열어 보이면, 곧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에 따라 인생을 바라보면(매일 1시간 정도 성경을 통으로 렉시오 디비나 하는 데 보통 8-9개월이 걸린다), 말씀의 빛이 자연스레 인생의 상처들을 치유하고 우리는 온전해진다.
_32쪽
다채롭고 풍요로운 자기 인식과 통합은 자신에게 유익하다. 인생길에서 어느 한 구간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사람으로서 긴 여정을 걸을 때 도움이 된다.
_43-44쪽
성경을 통通으로 렉시오 디비나 하는 동안, 사람은 자신을 알고, 하느님을 알며, 하느님이 자신에게 하신 일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치유를 받고 화해하고 통합되어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것이 렉시오 디비나 콘티누아의 역동이다.
_53쪽
우리는 하느님 현존 안에 머무르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하느님께 의탁하며 기도한다. 내가 하느님 앞에 갈 수 없으니,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해 주시기를 청하는 것이다.
_62쪽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느니, 잘될 때 하는 게 낫지 않나?’ 하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듯이 잘되는 때가 언제인지 알 수가 없다. 잘 되든 안 되든 꾸준하고 충실하게 렉디콘을 해야 한다.
_74쪽
우리네 삶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같은 잘못에 걸려 넘어지고, 악습에 발목을 잡힌다. 삶에서 꼭 지켜야 할 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 이런 일이 생긴다. 판관기를 렉시오 디비나 하며 여호수아기에서 공존할 수 없는 것을 어째서 완전 봉헌물로 바치라고 했는지 새삼 깨달을 수 있다. 완전 봉헌을 실행할 기회도 얻는다. 악의 순환을 끊는 결단이 필요하다.
_125-126쪽
놀라운 예언자로서 활약하는 다니엘도 끊임없이 성경을 읽고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다. 자신이 본 환시의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묵상하고 기도한다. 여기에 더해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시어 그 뜻을 풀어 주신다. 다니엘에게서 영적인 것을 대하는 자세와 성경을 렉시오 디비나 하며 메디타시오 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다.
_161쪽
복음서는 예수님의 첫 제자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의 이름은 소개하지 않는다. 이름이 숨겨진 제자 자리에 나를 넣어보자. 그곳은 바로 읽는 이의 자리다. 21장까지 이름 없는 제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세 군데 더 있다.
_171쪽